제목	외국인들 사로잡는 "농촌체험관광"
작성일	2011-04-07	조회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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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경북, 사과와인·한방화장품·딸기 코스 등 인기 ㆍ방문객 50% 이상 급증…올해 10만명 유치 목표 지난 4일 낮, 경북 의성군 단촌면 후평리 (주)한국애플리즈 공장에 관광버스 한 대가 들어왔다. 버스에선 대만 관광객 35명이 내렸다. 오성환 상무(52)가 이들을 상대로 사과로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다. 관광객들은 “포도가 아닌, 사과로 와인을 만드는 것은 처음 본다”며 신기해 했다. 관광객들은 와인진열장을 배경으로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 경북 농촌에 외국인 관광 행렬 = 한국애플리즈는 이 지역 40여 사과 재배 농가가 설립한 사과와인 제조업체다. 이날 관광객들은 지하 와인숙성실에서 옹기통 밸브를 열고 500㎖짜리 용기에 숙성된 사과와인을 직접 담았다. 체험학습관으로 옮겨서는 사과를 갈아 즙을 만들어 마셨다. “달고 맛있다”는 감탄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애플파이도 직접 만들었다. 자신들이 만든 애플파이와 사과와인·석류와인·산수유와인 등을 시음했다. 그 사이 자신이 찍힌 사진이 바로 인화돼 나왔다. 관광객들은 자신의 사진이 인쇄된 상표를 각자 사과와인을 담은 병에 붙이며 즐거워했다. 지난 4일 경북 의성의 사과와인 제조업체인 한국애플리즈를 찾은 대만 관광객들이 자신들이 만든 애플파이를 사과와인과 함께 시식하고 있다. “ ‘나만의 사과와인’이네요. 사과와 사과와인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어요. 한국의 농촌 정취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대만에 가면 친구들에게 추천할래요.” 관광객인 리휘(41)는 “친구들에게 주겠다”며 사과와인 3병도 샀다. 1시간30분가량 체험이 끝나자 또 다른 대만 관광객 22명이 ‘릴레이’하듯 이곳을 찾았다. 업체 측은 관광객 1인당 1만5000원씩을 받고 이 같은 체험 프로그램으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사과꽃이 피는 4월 중순부터 수확기인 11월까지는 차로 5분 거리인 사과밭에서 사과 따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올 들어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금까지 2500여명. 주로 인도네시아·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다. 지난해에는 모두 2만7000여명의 외국 관광객이 다녀갔다. ◇ 지역특색 살린 각종 체험 = 지난 3일,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에 있는 한방화장품 제조업체 하늘호수에 싱가포르 관광객 28명이 찾아왔다. 이들이 ‘의녀복’을 입고 만든 것은 자신만의 비누와 샴푸였다. 비누와 샴푸에는 천궁·당귀 등 18가지 한약재를 발효시켜 만든 추출액이 들어갔다. 이들은 맥문동으로 만든 한방차를 마시며 한국의 차문화도 체험했다. 1인당 체험료는 1만2000원. 이들은 스킨로션·영양크림 등 이 회사의 제품도 많이 사갔다. 올 들어 500명 가까운 외국 관광객이 다녀갔다.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개실마을에는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관광객 26명이 찾았다. 이들은 딸기를 따며 한국의 농촌을 체험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300명에 가까운 외국인 관광객이 개실마을을 찾았다. 이들은 딸기 따기는 물론 쌀엿 만들기·굴렁쇠 굴리기 등 농촌 및 전통체험을 했다. ◇ 세상에서 하나뿐인 체험 = 경북지역 농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의성 한국애플리즈를 비롯해 고령 개실마을·안동 한지공장·영주 선비촌 등 경북지역 13개 마을·업체를 다녀간 외국 관광객은 7500여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00여명보다 50% 이상 늘었다. 경북도는 2007년부터 여행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해마다 9차례가량의 팸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농촌체험관광’에 중점을 두고 관광상품을 개발, 홍보하고 있다. 올해 유치 목표는 10만명이다. 경북도 김종수 농업정책과장은 “우리 농촌의 평범한 풍경이 외국인에게는 최고의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외국인 취향에 맞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 홍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경향신문 최슬기 기자 skcho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