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지방행정의 역사를 뛰어 넘어야 합니다.”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이하 광역위원회) 권오창(64) 사무총장은 23일 유성구 도룡동 대덕테크비즈센터 7층에서 충청권 3개 상공회의소 사무국장들과 간담회를 갖기 전 디트뉴스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권오창 사무총장

그는 이명박정부의 경제발전 특화전략인 ‘5+2 광역경제권 발전계획’의 성패가 어디에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100년 전 확정된 행정구역을 극복하는 데 달려있다”고 즉답했다. 권 총장은“대전과 충남북이 역사와 전통, 문화를 공유하고 있지만 각각의 시도지사들이 정치생명을 걸고 당선되는 민선시대에 서로 협력하기가 쉽겠느냐”며 “광역위원회는 지방정부와 민간 등 광역권 경제주체들의 연계협력을 위한 가교역할을 위해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3개 시도의 문이 활짝 열린 건 아니다. 아직 출발단계에 서 있다”고 했다. 

권 총장은 “지역 간 연계협력은 한 기관이 주도해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먼저 마음의 문을 여는 소통이 이뤄져야 협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들의 활동무대는 시도는 물론 국내를 뛰어넘고 있다. 특히 교통, 통신의 발전으로 시도의 경계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행정구역의 틀을 벗어나 함께 협력해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대전, 충남북 간 협력을 넘어 충청권이 대경권, 호남권과도 협력해야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도 했다.  

광역위원회는 이런 취지로 올해를 ‘소통과 협력의 해’로 정했다. 이를 위해 3개 시도 기획관리실장과 고위정책의회를, 지자체,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 테크노파크, 지역 중소기업청, 상공회의소, 대학, 문화산업진흥원, 공기업, 금융기관 등 41개 기관과 충청권광역유관기관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날 열린 지역 상공회의소 사무국장 간담회에서는 ▲충청광역경제권 발전계획에 대한 지역 상공인들의 공감대 확산 ▲충청광역경제권에 대한 공동체의식 제고 캠페인 전개방안 ▲상공인 및 전문가 그룹의 발전계획 참여 방안 ▲광역위원회와 충청권 3개 상공회의소 간 협력증진 방안 등이 논의됐다.

권오창의 사무총장은 23일 오전 11시30분부터 지역 상공회의소 사무국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충남북부상의 최용태 사무국장, 권 사무국장, 김남철 대전상의 사무국장, 한명수 청주상의 사무처장

 권 총장은 “지역 경제를 주도하는 상공인들이 광역경제권의 주인”이라며 “이들의 의견을 듣고 협력방안을 찾아나가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역경제발전위원회는 지난 2009년 9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동남권, 대경권 등 5대 광역경제권과 강원권, 제주권 등 2개 특별광역경제권에 각각 구성됐다. 이명박정부의 신 지역발전정책을 추진하는 일선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지휘를 받지만 시도지사들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다. 전체 13명 중 6명이 3개 시도에서 파견된 공무원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충청광역경제권은 New IT(차세대 무선통신, 그린반도체)와 의약바이오를 선도산업으로 해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게 돼 있다.

한편 권 사무처장은 1946년 충남 부여 출신으로 대건고,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 시절 '4차 국토계획'을 입안한 주역으로 건교부 기획관리실장, 대한주택보증㈜ 사장, 경희대 및 목원대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