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대구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내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 용지. 진입로를 따라 공사 차량들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 용지 조성이 한창인 건설 현장에는 불도저, 포클레인 등이 터닦기 작업에 한창이다. 팔공산 초래봉 아래 자리 잡고 있는 혁신도시 용지 422만㎡(약 127만평) 가운데 첨복단지는 103만㎡(약 31만평). 전체의 용지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2038년까지 5조6000억원이 투입돼 대구 의료산업의 메카로 조성된다.

국내 최고 수준의 메디시티(의료도시)를 만들겠다는 대구시의 구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첨복단지에는 올해 8월 핵심 연구시설 4곳(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이 착공식을 하고 2012년까지 건립된다.

현재 첨복단지에 입주를 신청한 국책기관 분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화학시험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10곳에 이른다. 민간기업도 메디슨, 머젠스, 홉킨스바이오연구센터, EU 헬스케어, 나노 디텍(미국) 등 10개 업체가 연구개발ㆍ생산시설 건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의료산업진흥재단도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뇌연구원 유치까지 확정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한국뇌연구원에서는 세계 7대 뇌강국 진입을 목표로 뇌과학과 정보기술(IT), 바이오(BT), 나노(NT), 로봇 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산업이 융합된 신기술 연구가 진행된다.

장석구 대구시 신기술산업국장은 "대구시는 한국뇌연구원 유치로 2020년까지 생산유발 3조9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2조7000억원, 고용창출 3만6000여 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은 뇌융합 산업의 근간인 IT산업이 전국 생산액의 37.8%를 차지하고 있고, 의ㆍ약학계열 대학이 12개나 있는 등 풍부한 인프라스트럭처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대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도 매년 급증하면서 의료관광 산업은 일찌감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구시의 지난해 외국인 환자 방문객은 4493명으로 2009년(2816명)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서울(5만490명), 경기(1만913명) 등에 이어 전국 3위로 지방에서는 최고의 의료관광 도시로 부상했다.

지난 4월에는 대구시와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등 12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 `글로벌 의료관광도시 조성사업`이 보건복지부 `지역 선도 우수 의료기술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대구시 의료산업팀 김대영 사무관은 "8월 2011세계육상대회를 앞두고 대구 의료관광은 또 다른 기회를 맞게 됐다"며 "국비 3억원을 지원받아 원스톱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통역사 양성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연구원 박민규 연구원은 "대구 의료산업은 수도권, 부산 등과 경쟁해야 되는 만큼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앞으로는 차별된 킬러 콘텐츠 육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매일경제 / 2011. 6. 8 / 우성덕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36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