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클러스터사업단이 주도 … '토글토글' 브랜드로 매출 100억 기대

전남 무안지역 농민과 대학 등이 '무안황토고구마클러스터사업단(사업단)'을 만들어 '무안고구마' 명성 되찾기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단은 특히 미개척 분야인 고구마 음료나 과자 등을 만들어 농가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농림수산식품부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일궜다.

◆밤처럼 고소한 황토고구마 = 무안군은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한 '황토'로 유명하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게르마늄 함량이 평균 1.43㎖/kg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다. 이런 토양에서 자란 고구마 역시 게르마늄 성분이 높아 밤처럼 고소하다.

일제 강점기 땐 '무안 밤고구마 때문에 목포항이 생겼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명성이 대단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양파 마늘 등으로 작목 전환이 이뤄지면서 차츰 명성을 잃어갔다. 2000년대까지 불과 100여 농가가 명맥을 유지했다.

사람들 머리에서 잊혔던 무안고구마는 2008년 사업단이 출범하면서 또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업단은 2~3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2008년 흩어져 있던 농가를 한데 모으고 전남대학교와 한국식품연구원 등의 연구기능을 결합시켜 농림부의 예산 50억원(자부담 5억원)을 확보했다. 또 농민이 출자하는 100만원 이하 소액주주 60여명을 모아 생산과 가공, 유통을 분리했다. 고구마 껍질에 생긴 흠집을 없애는 큐어링시스템을 갖춘 저장시설과 선별·세척 라인도 갖췄다. 브랜드 파워를 만들기 위해 '토글토글 무안황토 고구마'를 만들었다. 일련의 과정이 짜임새 있게 진행되면서 지난해 무안에서 생산되는 고구마 2000톤을 위탁 판매했다. 불모지로 여겨졌던 해외시장도 개척했다. 지난해 독일 등 유럽에 60만 달러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100만 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위탁 판매와 수출이 늘면서 매출도 크게 뛰었다. 2009년 2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60억원으로 크게 신장했다.

노용숙 사업단 사무국장은 "토글토글 브랜드로 올해 80억원에서 100억원 사이를 매출을 올릴 것 같다"며 "내년에는 주주들에게 배당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가에 꼭 필요한 사업단 = 사업단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식품 개발에도 눈을 돌렸다. 고구마는 미국 식품영양운동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가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만복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고구마 분말에서 와인, 과자류, 음료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자류를 생산해 유통업체와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3000억원 규모인 숙취해소 음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음료출시를 준비 중이다.

사업단은 농민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구마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 온도가 12도 이하로 떨어지면 곧바로 썩기 시작한다. 재배 및 저장시설을 체계화시켜야 농가 피해를 줄이고 홍수 출하를 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2000톤 규모의 최첨단 저장시설을 갖췄다. 또 한·중·일 재배농가가 참여하는 동아시아고구마 워크숍을 열어 선진농법을 소개했다. 고구마를 재배하는 강해원(39)씨는 "사업단 저장시설을 싸게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사업단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고구마 농사가 한층 편해졌다"고 말했다.

<출처: 내일신문/2011.8.11방국진 기자>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nnum=618634&sid=E&ti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