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가 경쟁력이다
세계 문화산업 시장규모 2014년엔 1조4천억불
대구, 공연·게임·문화산업 클러스터 집중 육성
경북, 풍부한 전통문화유산 산업화로 발전 도모
 |
| 대구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 (사진 왼쪽) 연초창을 예술공간으로 바꿔 올해 개관하는 KT＆G 문화창조발전소에서 2008년 열린 예술난장. (영남일보 DB) |
‘문화’가 도시를 살리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상’과 ‘창의’ 등이 21세기 핵심경쟁력이 되면서 세계의 도시들이 문화로 눈돌리고 있다. 문화로 도시의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로 도시민의 행복지수까지 바꿔나가고 있다. 바야흐로 문화가 도시의 경쟁력이면서, 소통의 방식이며, 나눔이며 복지가 되는 시대가 됐다.
세계적 지명도를 가진 도시들은 모두 그에 걸맞은 문화적 아이콘이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 프랑스 아비뇽축제, 그리고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등 성공한 도시는 그에 걸맞은 문화아이콘을 가지고 있다. 지난 세기까지 세계 경제를 선도한 굴뚝산업이 쇠퇴하면서, 이제 도시들은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적 마인드로 도시의 외형을 바꿔나가는 한편 관광 인프라와 결합해 도시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은 “한국은 문화적 이미지가 너무 약해 금융위기(1997년)를 악화시켰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진작부터 문화에 관심을 두고, 문화에 기반한 정책을 펼쳤다면 IMF 국가위기상황은 좀 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는 것.
그러나 한국정부도 최근에는 문화산업을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바라보고, ‘디지털·융합 환경에 부응하는 문화산업 핵심역량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최근들어 세계적으로 문화산업 시장규모는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전세계 문화산업 시장규모는 1조1천828억 달러, 2014년에는 연평균 4% 성장한 1조4천40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로 2005년(약 57조4천억원) 이후 연평균 4.8%씩 성장하여 2009년에는 총 69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부산 ‘영화’, 부천 ‘애니메이션’, 전주 ‘전통문화’,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 등 국내의 여러 도시들이 문화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적극 나선 것과 마찬가지로 대구·경북도 문화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구는 2007년부터 도시발전 전략으로 과학기술중심도시와 문화중심도시를 양축으로 선정해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구시는 오페라축제, 뮤지컬 페스티벌과 같은 공연과 게임, 문화산업클러스터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은 전통문화자원과 공간적 특징을 연계한 지역발전전략으로서 스토리텔링, 영상, 공연(탈춤) 등의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안동, 경주, 고령 3대 문화권이 보유한 풍부한 전통문화 유산의 산업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오동욱 대경연구원 문화산업연구팀장은 “문화산업은 기술, 문화, 인문, 예술이 융합된 퓨전형 산업이다. 특히 창조적 문화콘텐츠는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전략산업 측면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자원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대구와 경북도 각각 지역의 강점을 강화시키고 관련 산업영역에 특화하여 지역 특유의 경쟁우위를 확보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영남일보/김은경기자/2010.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