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사업인 진도항 배후지 개발계획에 대한 정부의 첫 개발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4년 넘도록 지지부진했던 남해안 선벨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최근 연안항인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과 국가어항인 서망항 일원 57만4,701㎡를 진도항 배후지 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승인·고시했다.

진도항 배후지 개발계획은 지난해 12월 1일 중앙도시계획심의에서 부결됐으나 우여곡절 끝에 2주 뒤 1차 심의를 통과한 뒤 같은 달 29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각 부처 장관과 해당 시·도 지사가 참여하는 동·서·남해안 발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었다.

정부가 2007년 제정된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발전 특별법’의 후속조치로 선정한 동해안 에너지·관광벨트와 서해안신산업벨트 등 초광역권 개발을 위한 전국 10개 선도사업 가운데 개발계획이 승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도항 배후지 개발은 2010년 5월 발표된 '남해안권발전 종합계획'에 근거해 진도항 일원을 항만 정비, 수산물 가공, 친수 공간 등으로 조성키 위한 사업으로 우선 공공부문에 올해부터 2015년까지 35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전남·경남·부산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선벨트에는 오는 2020년까지 민자를 주축으로 24조원 안팎의 사업비가 투입돼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성장축을 만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진도항 배후지 개발과 함께 부산 가덕도종합관광휴양타운 조성사업, 경남 지세포 해양레포츠 조성사업이 남해안 선벨트 3대 선도사업으로 꼽힌다.

관광레저와 산업을 연계할 1단계 기반시설이 완료되고 나면 2016년부터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산업시설, 숙박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지고, 이후 2021년부터는 3단계로 테마파크, 휴양·문화시설 사업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팽목항에는 여객선이 입·출항하는 연안항으로, 우선 올해 완공될 준설토 투기장에 연구소와 종묘배양장 등을 포함한 수산물 가공·유통시설과 종사자를 위한 주거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서망항 배후지는 해안마을 주변의 훼손된 지역에 수산물 가공과 유통시설을 배치하는 동시에 인근 해수욕장과 팽목산의 훼손된 경관을 보완하는 관광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산업형, 관광형 인프라가 지형 여건과 잘 어우러진 미항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서해안과 남해안이 만나는 최서남단에 위치해 관매도 등 다도해국립공원의 방문객 증가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일본, 중국과 연결되는 해상 물류의 요충지여서 국가적으로 관광시설과 산업물류시설의 기반확충이 필요한 곳으로 손꼽혀 왔다.

전남도는 현재 공사중인 국도1호선 목포대교 완공과 목포∼광양간 고속도로가 올해 개통되면 목포를 거점으로 고속도로와 호남고속철, 무안국제공항 등 철도·항공·해상 등에 의한 광역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인적, 물적교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16개 중앙부처, 33개 과를 상대로 선벨트의 중요성을 부단히 강조한 결과, 전국 10개 선도사업 중 최초로 사업이 시행되게 됐다”며 “선벨트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여수엑스포와 순천정원박람회 등 주요 국제행사와의 연계 지원이 가능토록 국토해양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