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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우수사례
지역발전관련 우수사례에 대한 소개입니다.
제목 생태+문화+역사+재미 솔솔한 강화나들길, 함께 걸어요!
작성일 2012-10-26 조회수 2,331
첨부파일 2012지역발전우수사례_강화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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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는 팔방미인이다. 재주 많고 어여쁜 사람처럼 강화는 가진 게 많다는 의미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사 시대 지석묘, 고려 시대의 왕릉과 사찰, 몽고항쟁을 벌였던 고려 이궁터, 조선시대 외세 침략을 막기 위한 산성과 돈대 등 선사시대부터 근세까지의 문화유산이 즐비한데다 강화 갯벌과 저어새, 두루미 등 천연기념물들까지 강화를 빛내주고 있다. 팔방미인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너무 잘 하는 게 많으니 한 가지 눈에 띄게 잘 하는 것을 찾기 힘들다는 점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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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강화는 고민했다. 전부를 보여주면서도 전부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의 실마리는 전국의 웰빙트렌드와 맞물려 비교적 쉽게 풀렸다. 강화가 가진 모든 요소들을 한 가지 방법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바로 ‘길’이다. 강화는 길 위에 강화의 역사, 문화, 자연 그리고 강화만의 개성을 하나하나 수놓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나들이 오듯 그 길을 찾아왔다. 구석구석 나들길이 열리니 강화는 숨통이 커진 것처럼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100년 전 한 선비가 뿌린 씨앗, 21세기에 꽃을 피우다

 

선비의 고장으로 학문이 번성했다는 강화도에도 외세의 영향과 함께 전통과 관습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던 100여년 전, 한 선비가 나귀에 몸을 싣고 강화 순례길에 나섰다. 선비는 200여 마을 명소를 직접 방문하여 각 마을의 유래와 풍광, 인물, 생활상, 관습 등을 소개하고 강화의 지사와 문인들을 기리며 한시(漢詩)를 짓고 산문을 곁들인 기행문집 <심도기행(沁都紀行)>을 남겼다. 강화 선비 화남 고재형(高在亨 1846-1916)의 이야기다. “<심도기행>은 당시 강화도 각 마을의 모습을 매우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묘사하고 있는 적지 않은 분량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256수의 한시는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 그리고 강화가 배출한 수많은 선비와 의인에 바치는 아낌없는 찬가라 할 수 있다. 시문집으로서의 문학작품일 뿐 아니라, 20세기 초 강화도의 민속지이자 지리지로서도 손색이 없으며 현장을 방문하여 직접 눈으로 보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서술하였기 때문에 훨씬 생동감이 있고 구체적이다.”(김형우 역사문화연구소장) 2005년, 강화도역사문화연구소에서는 뜻있는 학자들과 시민을 중심으로 한 <심도기행> 강독모임이 시작되었다. 100주년이 되는 2006년에 책으로 발간하자는 논의도 이루어졌다. 화남 선생이 걸었던 그 길을 다시 복원해 보자는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100년 전 한 선비가 뿌린 씨앗이 ‘강화나들길’이라는 꽃으로 발화하는 시점이다.

이렇게 민간에서 시작된 강화나들길 조성사업은 2008년 5월 문화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생태문화 탐방로’ 시범사업구간으로 선정되어 본격적인 길 조성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인천시에서는 연도별 사업계획 및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고 재원확보 계획을 세웠다. 강화군에서는 강화군관광개발사업소를 만들어 구체적인 나들길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갔다. 사단법인 강화나들길은 2011년 출범하여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탐방로를 정비해 나가는 등 나들길 융성에 동참했다. 이처럼 민관이 협력하여 짜임새있는 추진체계가 만들어지니 톱니바퀴 돌듯 일이 착착 진행되어 갔다.

 

강화나들길은 2009년 4개 코스, 2010년 5개 코스, 2011년에는 6개 코스가 열리면서 지금까지 총 15개 코스가 만들어졌다. 심도역사문화길, 호국돈대길, 능묘가는 길, 해가 지는 마을 길, 고비고개 길, 화남생가 가는 길, 갯벌보러 가는 길, 철새보러 가는 길, 교동도 다을새길, 교동도 머르메 가는 길, 주문도길, 서도 볼음길, 삼산가는 길, 강화도령첫사랑길, 고려궁 성곽길 등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화나들길은 선사시대의 고인돌, 고려시대의 왕릉과 건축물, 조선시대 외세 침략을 맞아 나라를 살린 진보와 돈대 등 강화도 곳곳의 역사 유적과 선조의 지혜가 스며있는 생활문화 그리고 갯벌과 철새가 서식하는 자연생태환경을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말 그대로 강화생태문화탐방로이다. 강화의 역사·자연경관·생활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전원의 모습을 15개 코스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편의시설조차 고유의 멋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소규모로 만들었다고 한다. 화장실도 모두 친환경 화장실로 지어졌다. 흙길의 비율도 다른 길들에 비해 높다. ‘들고 난다’는 의미와 함께 ‘나를 낮추고 들어서는 길’을 뜻하는 ‘나들길’의 의미처럼 강화나들길은 역사와 자연을 대하는 진정성과 겸손까지 느낄 수 있는 멋스러운 길로 만들어진 것이다.

 

길을 만든 사람들 “길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길이 열풍이다’ 할 정도로 전국에 많은 길들이 생겨났다. 산과 바다만 찾던 사람들도 이제는 길의 매력을 알고 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선다. 전국의 수많은 길들을 몸소 체험해 이 길, 저 길의 장단점을 해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른바 ‘길 박사들’이다. 길 박사들은 모두 얼굴이 새카맣다는 공통점이 있다. 길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단법인 강화나들길의 김은미 사무국장은 나들길 탄생에 공로가 큰 사람이다. 김 국장 역시 얼굴이 새카만 길박사이다. 처음 나들길을 만들어 갈 때는 아예 스쿠터를 한 대 마련하여 길 만들기에 돌입했다고 한다. 길을 따라 가며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나들길에 대해 설명해 주고 협조를 요청했다. 주민들과의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뚝뚝 끊어져 있는 산길은 이어붙이는 작업이 필요했다. 톱을 가지고 가서 나무를 베어내고 길 윤곽을 잡아갔다. 길이 막힐 때는 고라니들이 지나간 길을 이용했다. 이렇게 하나씩 이어진 길들이 지금의 나들길이 되었다. 김 국장은 “처음부터 심도기행의 궤적을 따라 길을 만들어갔기 때문에 오히려 재밌었다”고 한다. 또 하나 수월하게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은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관계였다. 김은미 사무국장은 “이렇게 군과 잘 협조가 된 곳은 강화뿐 일 것 같다”며 민관 협조체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강화군에서 나들길 사업을 담당한 공무원들이 이미 길박사였다. 강화군관광개발사업소 초기 소장을 맡은 김기훈 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길박사로 통한다. 길박사가 길 사업을 맡았으니 처음부터 길이 잘 뚫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강화군관광개발사업소의 나들길 담당은 길박사가 될 수밖에 없다. 고근정 팀장은 나들길 담당이 되고부터 “길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그도 역시 길박사임을 인증하듯 새카만 얼굴이었다. 한 달에 두 번씩 하는 정기도보뿐 아니라 외부 손님들을 위한 길 안내에도 빠질 수가 없다. 더불어 나들길을 만들어달라는 군민들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길 만들기도 이어가야 한다. 고근정 전 팀장의 얼굴이 새카매질수록 나들길의 인기가 높아져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길에 쏟은 열정이 대단했다. 주민들과의 협조가 순조로워 어려운 점은 없었으나 국방유적 문화재나 비무장지역과 연계된 코스를 개발할 때는 해야 할 일이 배로 늘어나기도 했다. 돌 하나를 옮기는 것도 문화재청과 상의를 해야 했고, 군부대가 있는 곳은 통과절차를 위해 협의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나들길이 나면서 계단과 휀스가 설치되니 오히려 나들길이 생기는 걸 반기는 부대도 있는가 하면 절차를 밟는 데 3~4개월이 걸린 곳도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나들길은 강화군민 모두에게 환영받고 있다. 교동마을의 경우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길을 정비하고 거리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자체적으로 나들길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관광지에만 몰리던 사람들이 강화군 전체에 찾아오니 구석구석까지 사람들의 향기가 이어지고 있다. 너무 조용해서 침체되어 있던 시골마을에서도 왠지 모를 경쾌함이 스며들었다. 이제는 민원이 들어와도 나들길을 예로 들어 설명할 만큼 친숙해졌다고 하니, “왜 우리 마을은 나들길을 내어 주지 않느냐”는 민원이 이어지는 것도 당연한 노릇이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든 나들길 홍보전략

 

전국의 많은 길들을 다녀 본 베테랑들도 나들길 나들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흙길이 많아서 체감피로도가 낮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많아 재미가 있다는 등 나들길 칭찬을 많이 해 준다고 한다. 전체 나들길을 완주해 완주도장을 받은 사람만 해도 250명이 넘었다. 나들길 마니아들인 것이다. 나들길 마니아들의 1차 모임 장소는 온라인 카페(www.trekking.go.kr)다. 강화나들길 온라인 카페는 현재 회원수 4천 8백명을 넘었고 일일 방문자 수는 평균 300명을 넘는다. 매일 카페에 들러 나들길 소식을 접하고 회원들과 교류를 하는 충성회원이 300명을 넘는다는 의미다. 이들이 남긴 도보후기와 사진들이 새로이 나들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나침반이 되어 주고 있다. 강화나들길 온라인 카페가 오프라인에 있었다면 카페 드나드는 발길로 벌써 문턱이 달았을지도 모른다. 온라인 카페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은 그만큼 나들길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다는 방증이다. 나들길 여행자들은 ‘도보여행자 여권’을 받는다. 코스별로 완주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완성된 코스를 다 돌아볼 경우 완주 인증서와 심도기행 책자, 엽서, 손수건도 받을 수 있다. 나들길에서 만날 수 있는 각종 기념품도 큰 이야기 거리다. 카페는 실제 나들길처럼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나들길 홍보는 온라인 카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KBS 2TV <테마여행 길을 걷다> 등 TV방송 7회, 신문매체 35회 등 총 42회에 걸친 언론홍보를 실시하였고 인천도시공사와 국내 주요 여행사를 초청하는 팸투어를 실시하여 강화나들길 전문상품을 개발하였다. 나들길 사진공모전과 여행수기 공모전을 통해 방문객들의 여행의지를 고취시켰으며 홍익대 미술학과와 협력하여 나들길 3코스인 온수리 구간에 벽화그리기 사업도 실시하였다.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함께 꾸준히 지속되어 온 정기도보도 나들길 인기에 큰 몫을 담당했다. 나들길 홍보를 위해 시작한 정기도보가 이제는 회원들이 솔선수범으로 길을 리드하면서 진행되고 있다. 또 인문학 강좌와 나들길 아카데미를 통해 도보 길라잡이들을 배출하였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행문화학교 프로그램도 운영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길의 이야기는 쭈욱 계속된다

 

관광요소가 많은 만큼 큰돈을 들여 테마파크를 짓거나 요란하게 축제를 벌일 수도 있었지만 강화군은 다른 방법을 택했고, 그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짧은 기간 안에 보여 주었다. 강화군은 나들길 조성으로 연간 20억 이상(2011년 2,098,160천원 추정)의 경제 수익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나들길을 찾은 관광객만 하더라도 4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월 방문객도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대규모 시설공사를 하지 않고 적은 사업비로 이뤄낸 성과치고는 상당한 수준인 것이다. 시민연대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들의 길 탐구와 사단법인 강화나들길의 관리 운영, 강화군청의 신규노선 발굴 및 편의시설 확충 사업이 유기적으로 잘 이루어진 결과이다. 민·관의 상호협조체제는 성공적인 나들길 정착과 수익 창출에 핵심 요인인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강화나들길은 올해도 지속적인 코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강화산성길, 고인돌 탐방로길, 강화도령 첫사랑길이다. 기 조성된 길들처럼 역사와 생태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스토리텔링도 함께 만들어 지고 있다. 탐방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강화읍내에 전통한옥을 보수, 도보센터를 완공하여 탐방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민통선 평화의 길’ 걷기 행사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영어, 일어, 중국어 안내판이나 리플렛 제작도 시작하였다. 앞으로는 숙식 체험시설과 해설사 운영 등으로 장기 체류형 관광으로 나아가는 방향도 연구하고 있다.

수도권 내 특화된 도보여행 코스로 자리매김한 강화나들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파면 팔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보물섬처럼 나들길은 아직도 할 말이 많다. 강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들과 더불어 나들길을 찾는 탐방객들이 남긴 발자국들도 차곡차곡 스토리가 되어갈 것이다. 어쩌면 백년 전 선비 화남 고재형은 활짝 핀 나들길 이야기에 흐믓해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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