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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우수사례
지역발전관련 우수사례에 대한 소개입니다.
제목 (부산 남구)영세지역에 들어선 도시숲 공원, 주민도 지자체도 활짝 웃었다.
작성일 2012-10-26 조회수 842
첨부파일 2012지역발전우수사례_부산남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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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버려진 땅에 조성된 센트럴파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콘도미니엄이 있는 도시의 심장으로 성장하였다. 2005년 준공한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는 녹색 공간이면서 문화공원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관광효과까지 있는 큰 공원이나 대규모 도시숲이 아니더라도 도시안의 녹색 공간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휴식과 위로의 장소가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대기정화, 산소발생, 기온하강, 소음감소 등의 과학은 잠시 접어두고 도시숲이 주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녹음에 잠시 눈을 쉬게 하고 나무들을 간질이는 가벼운 바람소리에 마음을 내려놓아 본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숲이 주는 엄청난 위로의 에너지를 … 많은 지자체들의 도시숲 열기가 반가운 이유다. 부산 남구 우암동의 도시숲 공원도 이제 준공을 마치고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우암동 도시숲은 어떤 위로의 에너지를 보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피난촌에 무허가 공동묘지 지역을 공원으로?

 

우암동은 부산 남구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우암동은 전체 면적이 좁은 편이며 북동쪽에 산지가 많아 주택이 산지에까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한국전쟁 당시 남으로 밀려오던 피난민들이 바다를 인접해 있는 이곳 우암동 일대에 모여들면서 피난민들의 정착지가 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지금도 지역민들은 영세민이 대다수이며 직공과 노무자, 노동자들이 많다. 우암동은 국제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부산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노후 불량주택들이 많은 것은 물론 전쟁 이후 만들어진 400여기의 묘지들과 무단경작지들이 미관을 어지럽게 하고 있었다. 또 경사도 30°이상의 구릉지역으로 매년 장마철과 집중호우 때에는 우수범람과 토사유출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다. 정상부에는 녹슨 철조망과 포진지 등 사용하지 않는 군사시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어 방문하는 사람들마저 위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저 눈살 한번 찌푸리면 그만이지만 그 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두가 우울하기 짝이 없는 모양새였던 것이다. 거기에 홍수피해까지 얹어지면 우울함은 어느새 불만 섞인 민원이 되어 쏟아져 나왔다.

이 지역의 전면적인 환경개선에 대한 요구는 2006년 남구청장의 연두 방문 시 주민 건의를 통해 본격적인 논의로 이어졌다. 이를 시작으로 ‘우암동 소공원조성 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남부지방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를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런 노력은 2007년 건설교통부에서 시행하는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책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사업은 추진협의회에 벌인 국민의 숲 선정 서명에 9,449명이 참여할 정도로 주민과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이어 사업은 ‘비전2020 남구 장기발전계획’에 선정되어 2009년도 부산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부산광역시남구청, 남부지방산림청, 우암동 국민의 숲 조성 추진협의회 간 업무협약으로 효과적인 사업진행이 가능할 수 있었다. 2010년에는 주민설명회, 묘지 분묘개장 및 보상, 국유재산 관리전환, 도시숲 조성 실시설계 등의 과정을 거쳐 1차 공사를 준공하기에 이른다. 2011년도에는 방치된 군사시설 리모델링을 위하여 53사단 관계자 및 시 녹지정책연구관 등의 현장 방문과 협의를 거쳐 2차 공사까지 완공하였다. 사업비는 국비 7억, 시비 16억의 총 23억 원이었으며 사업대상지 내 지장물 조사용역, 무연분묘 개장 및 납골안치, 연고분묘 보상 등 분묘 이전에 11억 원, 수목식재, 편의시설 설치 등에 7억 원, 노후 군시설 리모델링 공사에 5억 원이 소요되었다.

2011년 8월 26일 드디어 우암동 도시숲 공원의 준공식이 있었다.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우암동 도시숲 공원은 예전에 공동묘지와 무단경작지들이 널려 있던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정돈된 녹색공간이 되어 있었다. 1차로 조성된 경사지에는 체육시설, 파고라 등이 설치되어 있어 주로 운동 및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정상부에는 순환로가 조성되어 숲속 산책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잔디블록, 황토포장, 목재데크 등 친환경적인 부대시설을 도입하였으며 산수유, 산딸나무, 산다화 등 지역특성에 적합한 수목을 심어 볼거리 및 자연학습장 제공 등 녹지공간 확충에 노력하였다. 또 버려진 포진지를 리모델링한 전망데크에서는 부산항, 영도, 북항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혐오지역으로까지 여겨지던 곳이 이제는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된 것에 대해 모두가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분묘이장 갈등 DNA검사로 해결

 

시설 사업을 진행하는 지자체가 늘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 여기저기 산재되어 있는 분묘이장 문제다. 우암동 도시숲 사업은 분묘이장 문제가 처음부터 관건이었다. 이 곳은 인가 공동묘지와는 달리 불법매장으로 형성된 무허가 공동묘지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부분이 50년 이상 경과되었고 불법매장으로 인하여 묘적부 등 연고자를 알 수 있는 기록이 전무하였다. 추진협의회는 2007년 논의가 나오는 시점부터 공동묘지 일제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분묘 연고자 신청을 받았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전에 주민들의 협조를 많이 이끌어냈지만 묘지 보상에 따른 복수의 연고자가 생겨날 우려와 보상금 협의 등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예상하는 바였다. 또 민족 정서상 조상분묘를 개장하거나 화장하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다수 분묘이장 문제가 수월하게 진행되었지만 중복 신고된 한 분묘에 대해 DNA검사까지 한 사례도 있었다. 2009년 2월경 한 분묘(287번)에 허 모씨(당시 71세)가 부친묘소 연고자로 신고를 한 후, 6월경에는 최 모씨(당시 51세)가 같은 분묘를 모친 묘소로 신고를 한 것이다. 남구청에서는 당사자들과 함께 현장 확인 및 연고 진술을 실시했지만 서로의 진술에 의심을 품고 불복하여 난항을 겪었다. 남구청의 중재와 연고자들간의 합의로 DNA검사를 하자는 얘기가 나와 각서까지 작성하고, 유전자검사 전문업체를 선정하여 1차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유골 보존상태가 불량하여 판독불가라는 판정이 나왔다. 이에 유전자검사 전문업체에서는 연고자 합의하에 장례업체에 보관중인 유골을 추가 채취, 2차 정밀검사를 실시하였다. 분묘는 허 모씨의 아버지 것으로 판명되었다. 최 모씨는 어릴 적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그 때 기억만으로 30여 년간 이 분묘를 자신의 어머니 묘소로 알고 벌초와 성묘를 해 왔다고 한다. 연고자 허 모씨는 가끔 아버지 묘소에 벌초가 되어있는 것을 목격하였으나 인근 성묘객들의 호의로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내왔다고 한다. 유전자 감식을 통해 투명한 결과를 알아냈지만 남구청은 최 모씨의 사연도 안타깝게 여겨 당사자 간 대화를 중재하여 그간의 삶의 질곡을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정상부의 노후 군사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도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에는 철거를 두고 군부대와 협의를 하였으나 이 시설은 전시에 항구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철거는 불가능했다. 이에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월까지 3차에 걸친 협의 결과 방공진지용 시설 6동을 대부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보게 되었다. 방공진지용 시설은 친환경데크가 씌워져 평상시에는 전망을 조망하는 포토존으로도 활용되다가 전시에는 군사시설로 쓰이게 될 것이다. 

 

잘 사는 동네 아닌 못 사는 동네에 들어선 공원

 

처음엔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던 곳이었다. 또 동네 사람들 이외 외부인은 잘 찾지 않는 고지대이다 보니 행정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곳을 남구청은 공원입지로 선정하는 묘수를 택했다. 보통 지자체가 시비를 많이 들여 공원을 만들 때 영세지역 빈민가를 입지대상지로 두지는 않는다고 한다. 큰 공원 작은 공원 할 것 없이 시설비가 들어가는 도심 속 공간은 그나마 번듯한 곳에 들어선다는 것이 보통의 상식이라는 것. 잘 사는 동네 아닌 못 사는 동네에 들어선 이 곳 우암동 도시숲 공원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값어치가 높다.

도심 속 공원은 지역 내 사람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우암동 도시숲 공원도 부산항 등을 조망하는 전망대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부인을 위한 배려는 2차적인 문제다. 우암동 도시숲은 이 지역에 터전을 잡고 살고 있는 지역민들을 위한 휴식처로서의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 주변 주택지 어디에서나 진입이 가능하도록 인접자원을 구축해 놓았으며 다양한 수목식재와 부대시설로 주민들의 휴양과 문화적 기능을 우선 고려하였다. 언제든 편하게 걸을 수 있고, 가족들과 산책할 수 있고, 녹음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내 집 가까이 있다는 것은 큰 자랑이자 축복이다. 환경이 바뀐 것만으로도 저절로 여유가 묻어나오고 삶의 질이 향상된 느낌이 든다. 이제 집중호우가 쏟아져도 가슴을 졸이지 않아도 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런 공원이 있다는 자부심으로 부쩍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공원이 들어섬으로써 우암동에 대한 이미지가 확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쉽게 할 수 있다. 피난촌에 무허가 공동묘지가 있는 동네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쾌적하고 살고싶은 동네로 인식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이미지 뿐 아니라 집값에도 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현재는 재개발, 재건축 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토지 매매는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지가 및 주택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우암동 도시숲 공원의 성공을 모델삼아 현재 부산 동래구 사직동 쇠미산 일대에도 무허가 건축물 9동과 분묘72기 등을 정비하여 소공원을 조성하는 ‘쇠미산 클린 숲 조성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현재 도시계획시설로 공원 결정 단계에 있으며 무허가 건물 소유주 및 분묘 연고자와 협의 보상 중으로 이곳 우암동 도시숲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하여 담당자들이 방문하기도 했다. 우암동 도시숲 공원은 쇠락한 지역의 산뜻한 재생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곳, 도심 속 영세지역을 위한 환경개선을 고민하는 곳이라면 한번쯤 참고삼을 만한 성공적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도시숲 공원이 나아갈 길

 

영국 런던의 타워 헴렛이라는 타운에 마일 엔드 공원(Mile End Park)이 있다. 타워 헴렛은 런던 시에 속해 있다고는 하나 도시빈민층들이 모여사는 소외된 마을로 인구 밀도도 높고 빈곤층 비율도 높은 데다 녹지 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마을이었다. 그러다 1994년 지역에 밀레니엄 커미션이라는 모임이 생겨나고 작은 몇 몇개의 땅을 모아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공원 조경 전문가들을 불러 공원에 필요한 것들을 조사하고 어떤 공원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2001년 공원을 개장하기에 이른다. 공원 덕분에 지역이 다시 살아나고 새로운 인구들이 유입되면서 지역은 활기가 넘쳐났다. 타워 헴렛에서는 마일 엔드 공원이 있다는 것을 가지고 지역을 홍보하게 되었다. 마일 엔드 공원이 주는 더 큰 시사점은 공원이 만들어지기까지가 아니라 어떻게 운영되고 관리되었느냐에 있다. 공원이 만들어지고 운영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공원을 운영하는 주인이 지역주민들로 바뀌었다.

도시숲 조성 사업은 저탄소 녹색해양도시를 구현하고자 하는 부산시는 물론 녹색성장을 국정비전으로 추구하는 정부정책에도 크게 부합하는 사업일 것이다. 또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삶의 질까지 향상시키는 데 도시숲만큼 좋은 사업도 드물다. 예전에는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오던 우암동 일대가 이제는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는 것만 봐도 도시숲 사업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숲에 대한 꾸준한 관리와 운영이다. 어떻게 누가 잘 관리하여 발전시켜 나가느냐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이제는 지역주민이 주인이 된 마일 엔드 파크 이야기에 관심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암동 도시숲이 시민과 함께 조화롭고 안정된 모습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해 나가길 바라며, 성공적인 조성사업인만큼 성공적인 운영관리 사례로서도 빛을 발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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