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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우수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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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를 담은 마을의 힘찬 도약(양양군)
작성일 2012-11-19 조회수 780
첨부파일 양양군_산촌생태마을조성.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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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은 벌써 지고 소쩍새 슬피 울 때,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의상대에 올라 앉아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에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러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듯, 바닥에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하더니, 하늘에 치솟아 뜨니 터럭고 헤아릴 만큼 밝도다.’

정철의 ‘관동별곡’에 나오는 대목이다. 정철은 낙산사 의상대에서 해돋이를 보며 그 광경을 가사에 고스란히 담았다. 한자로 오를 ‘양’, 볕 ‘양’자를 쓰는 양양은 문자 그대로 해오름의 고장이다.

  

  해마다 새해 첫 날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양양을 찾는다. 해돋이 장소로서 오래된 명성도 있겠지만 양양의 자연 경관이 어디에 두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빼어난 것도 한 몫을 차지할 것이다. 양양은 남설악 일대를 등지고 있는데 그 비경은 태백산맥 중에서도 손을 꼽는다고 한다. 산, 강, 그리고 바다까지. 그만큼 양양은 천혜의 자연을 갖췄다. 풍부한 자연은 사람에게도 윤택함을 선사했다. 우리에게도 친근한 양양표 송이가 그 대표주자다. 울창한 숲에서 나온 양양 송이버섯은 수분함량이 낮아 육질이 단단하고 영양이 풍부하며 향이 뛰어나 세계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2006년, 임산물로는 전국 최초로 양양송이가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된 일도 있다. 연어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10월이 되면 셀 수 없이 많은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남대천으로 귀향한다. 그즈음 남대천 둔지에서는 매년 연어축제가 열리는데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라니 그야말로 양양의 대표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그밖에도 대청봉, 오색령, 오색주전골, 하조대, 죽도정, 남애항 등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천혜의 자연을 자원으로 양양은 꾸준한 발전을 이루어 가고 있다. 양양의 산촌생태마을조성사업에는 또 어떤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을까. 그곳으로 떠나보자.

   

해를 담은 마을, 꿈을 담다

 

강원도 홍천과 양양을 잇는 구룡령 고개는 아홉 마리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처럼 길이 구불구불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구령룡을 넘어 조금만 가다보면 서면 서림리 해담마을이 나온다. 해담마을은 ‘산과 산 사이에 해를 담고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산림이 97%나 되며, 주변에는 정족산, 조침령, 점봉산, 조봉 등이 위치한 산에 둘러싸인 마을이다. 그만큼 전형적인 산촌마을인 것이다. 해담마을 뒤로는 푸른 숲이 펼쳐져 있고 마을 안에는 깊은 계곡이 흐르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바다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천골 자연휴양림, 미천골 목공예촌, 선림원지 등 여러 관광명소도 인접해있다. 서울에서 해담마을까지는 자동차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그 시간도 반으로 대폭 줄어든다. 접근성이 용이해 도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이 해담마을의 최대 장점인 것이다. 이를 활용해 해담마을은 다양한 체험까지 가능한 관광형 산촌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결의를 다졌다.

해담마을은 총 가구 수 76세대, 인구 186명의 작은 마을이다. 게다가 노령인구가 22%를 차지해 여러모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마을에서는 1995년부터 방갈로 8동을 가지고 마을 휴양지를 운영해 온 경험이 있었다. 그 경험이 바탕이 된 덕인지 주민들은 해담마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믿고 사업에 모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더군다나 해담마을은 2007년에 정보화산업마을 유치 후 숙박객이 크게 늘며 마을의 시설을 확충할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 이번 사업은 기존의 생산소득과 숙박시설에 부족한 분야를 확충하고 체험시설을 늘리는 것이 목표였다.

 

여러 사업이 연계된 다목적 산림체험관!

 

해담마을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휴양지이며 주민들은 그 직원이다. 방갈로, 야영장, 체험시설과 소득사업설비가 마을 곳곳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마을의 모든 시설은 주민이 직접 관리한다. 성수기에는 미리 신청을 받고 조를 짜서 운영한다니 꽤 체계적이다. 해담마을에서는 일하고 싶은 주민은 연령에 관계없이 마을 일에 참여할 수 있다. 마을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그 보수도 받으니, 정말 내 사업같이 여겨진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사업추진은 해담영농조합법인을 주축으로 움직인다. 해담영농조합법인은 마을의 50여 가구가 출자금을 균등하게 내고 설립했다. 마을의 공동 부지를 쓸 때와 수익금을 배분할 때에 문제를 줄이기 위함이다.

마을의 사업은 크게 체험시설과 생산소득시설로 나뉜다. 숙박시설은 본래 운영하고 있던 방갈로를 증설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기존의 숙박시설에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 해담마을에는 총 33동의 방갈로가 있으며, 올해 3월 새롭게 펜션을 건설해 단체도 숙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성수기가 아닐 때에도 숙박문의가 이어져 방갈로의 사용기간 제한을 없애 연중 내내 운영이 가능해졌다.

체험시설로는 관광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수륙양용차, 뗏목타기, 활쏘기체험, 은어잡기, ATV체험 등으로 나뉜다. 특히 수륙양용차는 체험시설 안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르고’라 불리는 이 차는 원래 군사목적으로 개발됐으며 지상과 수상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다. 커다란 바퀴가 양쪽에 4개 씩 붙어있어 조그만 탱크 같은 외관이며, 바퀴는 360도 회전이 가능해 험한 자갈밭에서도 거침없이 속도를 낼 수 있다. 마을에서는 강과 주변 산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코스를 개발했다. 요금은 코스에 따라 다르고 벼락바위와 해담마을정글 등 마을의 여러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해담마을은 총 네 명의 아르고 운전기사가 있는데 따로 훈련까지 받은 베테랑들이다. 이젠 노하우가 생겨 관광객들이 스릴을 느낄 수 있도록 속도 조절도 하고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까지 대신 찍어준다. 아르고의 스릴을 잊지 못해 다시 해담마을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통나무를 엮은 배 위에서 삿대로 물살을 저어가며 즐기는 뗏목체험도 인기 코너다. 이외에도 맨손으로 은어잡기, 짚풀공예 등 다양한 농촌체험도 할 수 있다. 기존 마을의 숙박체험이 단순한 일반 숙박시설에 지나지 않았다면, 지금은 여러 경험이 가능한 다목적산림체험관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해담마을은 천연 자원 또한 풍부한 곳이다. 마을에서는 예전부터 인진쑥과 우렁이쌀을 재배했지만 주민소득 증대를 위해 새롭게 소득사업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처음엔 임산물판매시설인 돔하우스를 계획했으나 부지가 문화재보호구역에 해당하여 중지됐다. 하지만 곧바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고 그 후 너비아니 작업장이 들어서게 됐다. 처음 너비아니 작업장은 초기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너비아니 판매수익이 점점 늘어나고 주문량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마을에서 자체 생산한 표고버섯, 송이버섯, 능이버섯을 이용해 ‘버섯 너비아니 세트’를 개발하고 판매 중에 있다. 

또한 정보화산업마을 추진 후 인터넷으로 판매할 상품의 필요성을 느끼고 산촌지역에 맞는 품목인 표고를 선정해 하우스 14동을 신설했다. 현재 표고하우스는 ‘표고 따기 체험’의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하우스에서 생산된 표고는 직접 가공하여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해담마을은 마을휴양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하고,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성수기 때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내내 이용할 수 있는 휴양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생산 상품인 표고버섯과 너비아니에 대해서도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고정적인 소비층을 확보해 대표적 소득자원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누구보다 발 빠르고 부지런한 이장

 

해담마을이 정부지원사업을 유치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기까지에는 김영철 이장의 끊임없는 노고가 있었다. 그는 2004년 처음 이장직을 맡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선두에 나서서 사업을 진행시켜 왔다. 2005년 처음 해담마을이 ‘농촌건강 장수마을’ 사업에 선정되어 사업계획을 발표하러 갔을 당시, 김영철 이장은 다른 마을들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해담마을이 가지고 있는 천연 자원의 잠재력을 보고 그 후로도 여러 사업을 추진시켜왔다. 마을에 맞는 사업을 찾기 위한 이장의 노력은 공무원들 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공무원들도 모르는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와서 정보를 꼼꼼하게 파악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진지 견학을 다니며 해담마을과 비슷한 자연환경을 가진 곳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기 있는 아이템을 참고해 해담마을과 어떻게 접목시킬지를 항상 고민했다.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인지에 대해서 위원회, 마을 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으며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마을 위주로 돌아갔다. 오죽하면 자기 자신더러 “개인적인 생활은 0점이다.”라고 평할까. 마을 사업 때문에 한 때는 아내와 이혼위기까지 갔다니 그 머릿속이 어떤지 보이는 듯했다.

김영철 이장은 문제가 생기면 자식들이 험한 말을 들을까 두려워 돈관계만큼은 무엇보다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따로 재정 관리자를 두어 일체 현금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연말결산에서 임원들이 돌아가며 달마다 결산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꾸기도 했다.

이장에게 주는 수고비가 있다. 일명 ‘모곡제’라 불리는 이 제도는 몇 년 전 정부에 의해 근절된 관습이다. 해담마을 주민들은 따로 보수를 받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해 뛰는 이장을 위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소정의 수고비를 걷어 이장에게 건넸다. 하지만 김영철 이장은 한사코 거절했고 결국 그 돈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였다고 한다. 그는 “돈이 아닌, 우리 해담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이 된다면 그것이 수고비”라며 오늘도 마을을 위해 뛰고 있다.

   

‘우린 얼마든지 더 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해담마을은 어느 곳보다도 바쁘게 달려왔다. 그리고 그 노력과 열정은 결실을 맺었다. 총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해담마을의 2010년 총소득은 3억, 그리고 2011년의 총소득은 4억6천만 원으로 1년 사이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도시에서 6가구가 귀촌하기도 했다.

해담 마을 안의 수많은 사업아이템은 얼핏 제각각으로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마을 안의 자원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수륙양용차는 마을의 독특한 지형을 십분 활용한 케이스다. 너비아니 공장 또한 시작은 미미했으나 마을의 독자적인 상품 개발로 해담마을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하지만 해담마을은 여기서 안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다. “우린 얼마든지 더 할 수 있다”는 김영철 이장의 말처럼, 해담마을은 소득의 일부를 마을 자본금으로 남겨두며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더 다양한 종류의 체험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근 마을과 연계하여 한층 업그레이드 된 체험숙박 프로그램을 발굴할 계획이다. 해담마을을 선두로 주변 마을들도 권역단위정비종합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양양군은 마을에 따라 기능별로 다른 맞춤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더 나아가 권역을 중심으로 서로 협력하는 추진체계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해오름의 고장 양양, 양양의 작은 마을들은 자연이 내린 혜택만으론 만족하지 않았다. 더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양양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관광지로서 발돋움 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그리고 마을 간의 노력은 그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진정한 ‘해 뜰 날’을 준비하고 있는 양양군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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