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2011 도시농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농협 대전본부가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기부금 6600만원을 대전의 시민단체에 기탁하는 등 도시농업이 단순한 흥미나 관심을 넘어 다양한 실천의 영역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도시농업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도 꾸준하다.

이미 유럽에서는 ‘얼로트먼트’와 ‘클라인가르텐’, 캐나다에서는 ‘커뮤니티 가든’ 가까운 일본에서도 ‘시민농원’이란 이름으로 도시농업이 성행하고 있다. 도시 공간을 활용해 작물을 심으면 식량조달에도 도움이 되며 삭막한 도시민들의 정서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은 들지만 선진국에서 그러한 이유만으로 도시농업이 성장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도시농업은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도시지역 유휴지나 옥상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농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도시’라는 위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농업이 도시 경제체계 및 생태계와 통합, 상호작용한다는 측면이다. 도시농업은 사회ㆍ환경적으로 다양한 함의를 지니는 중요한 활동인 것이다. 다음은 세계 도시농업 네트워크인 미국 RUAF(resource centres on urban agriculture&food security) 재단에서 설명한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 도시농업을 하면 좋은 점

1. 식량안보와 영양

식량안보와 영양가있는 음식이야말로 도시농업의 가장 큰 기여라고 볼 수 있다. 도시 빈민들은 상대적으로 영양이나 위생 등에 믿음이 가지 않는 식품을 많이 구매하게 되며 이에 대한 접근방법도 부적절할 때가 많다. 그들에게 도시농업을 통한 식량 생산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은행의 2000년 통계에 따르면 특히 급격한 인구증가를 겪은 개발도상국일수록 도시의 수입 조달이 불충분하다보니 빈민들이 많이 양성되고, 전체 빈민의 50%가 도시에 살고 있다는 통계를 내 바 있다.

2. 경제적 효과

자신이 먹을 음식을 직접 기른다면 가계지출이 확연히 줄게 된다. 특히 빈곤층일수록 가계지출 중 식료품 구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마련인데 비교적 비싼 채소를 집에서 직접 길러서 먹으면 그만큼의 절약을 할 수 있다. 도시농업을 통해 생산된 채소는 때에 따라 판매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소득도 생긴다. 생산자의 경제적 이득은 물론 이에 따른 부차적인 경제적 효과도 발생한다. 도시에서의 농업생산물을 관리할만한 단계적 시스템-포장·마케팅 등-이란 부차적인 과정이 따라오면서 이에 관한 다른 서비스업들도 발달하게 된다.

3. 사회적 함의

도시농업은 가난을 경감시키고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특히 세계 여러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고아, 장애인, 여성, 실업자, 노인과 같은 소외된 그룹들을 위한 도시농업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바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참여자들은 자신이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지역을 가꿀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체감하고 정신적 풍요를 느끼곤 한다. 선진국에서는 도시농업이 가진 식량 공급 측면의 기능보다 신체적·정신적 안정감을 제공해 준다는 데에 더 의미를 두는 경향이 있다.

4. 환경적 기여

도시농업은 도시생태계의 한 부분으로서 도시 환경관리 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첫째, 인구가 많아 오수와 유기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도시에서는 이를 처리하는 문제가 굉장히 골칫거리다. 만일 도시농업이 널리 도입된다면 폐수나 유기물질 등은 도시농업에 필요한 거름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둘째, 도시농업은 버려진 공간을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도시 경관을 깨끗하고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어준다. 이산화탄소에 의한 기후변화도 감소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