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따른 인력난·재취업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나사렛대학교가 인재양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재활복지 분야에 강점을 지닌 나사렛대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특화된 창업 교육과 지역기반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실버·재활·장애인 분야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전문인력을 재생산하고 있는 나사렛대 산학협력단을 소개한다.
50세 이상 ‘고령자 뉴 스타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이 대학 실습실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경력 연장, 신규 경력 창출 위한 인재 양성
아산시 배방읍에 사는 조혜경(44)씨는 매주 2차례 나사렛대학교를 찾는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조씨는 평소 플라워디자인(화훼장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배울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조씨는 얼마 전 나사렛대가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들의 직업훈련과 취업을 돕는다는 소식을 듣고 ‘녹색여성 그린코디 양성 과정’에 신청서를 냈다. 무료로 운영하는 데다 단순한 꽃꽂이 모임 수준을 넘어 전문 강사진으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지역에 연고를 둔 여성들에게 무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나사렛대학이 그에겐 또다른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조씨는 그린코디 과정을 이수한 뒤 향후 친환경 아파트 인테리어와 원예치료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아 나갈 생각이다.
조씨는 “개성을 살린 화훼장식을 늘 배우고 싶었지만 배울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며 “지역 대학에서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덕분에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사렛대 재학생도 산학협력단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도시환경조경학과에 다니는 강우정(2년)양은 플라워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시간과 사비를 들여 사설학원을 다니기는 부담이었다.
강양은 비록 전공과는 거리가 먼 분야지만 플라워디자인을 공부하면 꽃을 이용한 색감 표현, 균형, 조화 등에 있어 세밀한 부분까지 알 수 있고 이를 접목시키면 조경을 더욱 아름답게 꾸밀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양은 “같은 꽃이라도 어떻게 꾸며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공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며 “이 과정을 이수한 뒤 향후 화훼장식 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사렛대가 운영하는 ‘녹색여성 그린코디 양성 과정’에서는 친환경 건강도우미, 그린코디 에코플로리스트, 공기정화식물재배, 화훼장식 기사·기능사 이론·실기, 비즈니스 창업숍 운영, 현장실습 등 다양한 교육이 이뤄진다.
나사렛대 김상근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고학력 여성들의 전문 지식과 잠재 능력을 활용하고 경력연장과 신규경력을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육 이수 후에는 지역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자격증 취득과 취업, 창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년실업·취업난 창업으로 뚫는다
나사렛대는 2007년부터 창업동아리(639명, 전교생 11%) 활동경비를 지원하는 등 취업· 창업 마인드 향상에 주력해 왔다.
산학협력단은 신사업 발굴, 1인 서비스 창조기업 등으로 창업 성공 모델과 예비 창업자를 육성하기 위해 2009년부터 대학 창업강좌를 개설, 운영(재활창업경영론)하고 있다. 사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특강을 통해 사회복지 관련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각 분야의 이론·실무경험이 풍부한 전문 강사들로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홈페이지 제작, CS교육 등 창업에 관련된 실무적 교육을 비롯해 팀별 프로젝트, 집단상담 프로그램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우수하고 독창적인 사업아이템이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시니어들의 경제활동과 퇴직자 재취업을 위한 ‘시니어 창업 스쿨’도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청 소상공진흥원 지원으로 만 40세 이상 60세 미만 직장인, 퇴직자,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기업 창업과정을 개설했다. 시니어들의 예비 사회적기업 창업과 지역사회 맞춤형 복지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팀별 강사진의 책임제 관리를 통해 전문교육과 효과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안정적인 창업과 창업 성공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창업자, 튜터, 자문단과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해 현장 정보와 협력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프로보노(‘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와 기업 서포터 를 활용해 현금유동성 흐름을 통제하고 손익구조 확보를 위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2004년 3월 설립된 나사렛대 산학협력단은 교육인적자원부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사업(NURI)에 선정돼 재활산업 전문인력 양성 혁신사업, 충남사회복지 혁신사업 등을 진행했다. 2005년에는 NURI사업 연차평가 우수대학 선정, 2007년에는 재활인력혁신사업단 분야별 우수사례 사업단으로 선정됐다. 산학협력 복지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대학특성화 최우수 사업단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현재 나사렛언어청각센터,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천안시 알코올상담센터, 충남교육청 대안교육지원센터, 나누리 요양보호사 교육원 등 정부와 지자체의 사업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나사렛대 산학협력단은 ‘지역 인력 양성’과 ‘지역 동반 성장’을 모토로 올해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교육과학기술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통해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고 지역 산학협력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경영전략 전문가 과정안에 사회적기업 석사학위 전공과 단기양성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나누리 요양보호사 교육원 사업을 경력관련 사업으로 확대해 창업강좌 신규 개설 등 인력양성사업을 펼 칠 예정이다.
이와함께 나사렛대는 향후 창업보육센터를 더욱 활성화해 재활복지 및 IT분야를 접목한 첨단 재활복지 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