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고장이 되려면 생산기반과 문화, 그리고 미래를 약속하는 좋은 교육이 필요하다. 여기는 유아기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받을 수 있는 장이 있다. 학부모와 지역주민, 행정과 교육관계자가 열린 마음으로 힘을 모으면 이 지역이 교육 명소로 떠오를 것이다”

지역의 초-중-고교가 연계되고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교육을 정착시키자는 움직임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농으로 농산어촌의 폐교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역’과 ‘교육’의 동반성장을 지향하고 있어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완주군 고산면의 지역발전위원회가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교육을 구축하기 위해 주민과 행정, 교육관계자가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삼성 꿈 장학재단’의 후원으로 ‘고산향 고육포럼’이 열린 고산면사무소 강당은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역주민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여태권 고산면발전위원회 교육위원장은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고산향 교육발전포럼’의 계기를 설명하고, 임정엽 완주군수는 “행정-교육당국간의 긴밀한 협조와 학부모의 열정, 학생들의 노력으로 어느 지역보다 미래가 밝은 지역”이라며 힘을 실었다.

이날 포럼에는 초?중?고교장이 발제를, 교사와 주민들이 토론을 맡았다. 발제에 나선 구태근 고산초등학교장은 “학생수 감소, 결손가정 증가,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학력저하는 물론 가정의 돌봄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며 “현 교육시스템에서는 학교급간 연계가 부족해 교육효과를 기대하고 힘들기 때문에 초중고 연계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환택 고산중학교장은 “기초학력이 부족한데다 학력 또한 개인차가 심하다”며 “자기 혁신을 통해 교사와 학생, 학교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일석 고산고교장은 “전주에서 온 학생의 비율이 70%나 되고, 고산중 출신이 중하위권의 극소수를 이루는 등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성이 낮다”며 “최하위권 학생의 집합터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지역 초중학교의 우수한 학생들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의 고등학교를 입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로부터 전입학 문의가 잇따르는 삼우초등학교의 나영성교장은 “고산지역의 학생들이 연대하여 초중고가 연계된 교육을 받으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될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고산지역의 학교가 연대의 틀을 가질 때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에 앞서 교육위원회가 지역의 학생, 학부모, 교원 등 1,0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현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지역의 시급한 과제로 ‘교육공동체 구성’을 도출한 바 있다.

한편 포럼과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촌교육이 사라지는 위기의 상황에서 지역으로부터 자발적으로 지역교육 공동체를 모색하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면단위의 교육벨트를 형성하거나 군단위의 교육특구 지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새전북신문/2011.7.17/박규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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