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기획단장 취임사
존경하는 위원장님, 그리고 지역발전위원회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시는 것처럼, 저는 그 동안 OECD 대표부에서 근무하다가, 바로 어제 오후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OECD에서 3년 2개월 근무를 하는 동안 유럽의 지방도시나 농촌들을 둘러 볼 기회가 종종 있었습니다. 어딜 가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참으로 생활여건이 좋다는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프랑스나 네덜란드, 스위스 같은 경우는 지방마다 제각기 그 지방에 맞는 특성을 훌륭하게 살려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전형적인 나라들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영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는 칸느도 사실 프랑스의 남쪽에 위치한 작은 지방도시입니다. 소위 잘 산다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보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굳이 좋은 의사를 만나거나 좋은 학교를 가려고 중앙 도시로 몰려들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지방정부들도 다른 나라의 최우수사례들을(best practices) 배우고, 우리의 실정에 맞게 원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저는 과거에 주로 경제정책, 특히 거시경제정책을 입안하는 일을 했습니다. 구 경제기획원에서부터 지금의 기획재정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직을 맡아 오면서 관계 부처나 기관의 경제정책 관련 업무들을 실무적으로 조율하는 일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지역발전 업무가 아주 생소하지는 않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과거 사무관 시절 지역투자계획 업무를 맡아 본 적이 있고, 또 국장 때 잠시 구 과학기술부에 2년간 파견 나갔을 적에는 “지역발전5개년계획“을 입안한 경험도 있습니다. 물론, 다소 오래 전의 경험이기 때문에 그 깊이와 범위 면에서 지금의 지역발전위원회 업무와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더 배우면서 업무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간 몇 차례 이메일을 통해 지역발전위원회 업무와 관련한 자료들을 제게 보내주셔서 조금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편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서도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대통령님께서, 신년사에서 말씀하신 5대 핵심과제 중의 하나가 ‘지역발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지역발전의 원년을 이루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역발전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지역경제의 활력을 유지하고 모든 지역들이 더욱 살기 좋은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일 것입니다. 위원장님께서도 신년사를 통해 말씀주신 것처럼 이러한 임무 수행을 위해 우리 모두는 직접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합니다. 더 필요한 부분은 즉시 보완하고, 새롭게 세워야 할 정책은 바로 챙길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그 동안에 각 부처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세워졌던 여러 가지 지역발전 시책들이 이제는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을 해 나가야겠습니다. 이러한 시책들이 실질적인 성과들로 나타나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그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면서, 저는 앞으로 위원장님을 모시고 여러 분들과 다음 세 가지 사항에 주안을 두어 제 소관 업무에 임하고자 합니다.
첫째,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광역경제권발전위원회 등과의 원활한 소통에 주력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별로 각기 고유한 권한과 책임에 입각하여 추진되고 있는 각종 지역발전 전략이 상호간에 중복요인 같은 것은 없는지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다면 우리 지역발전위원회 차원의 지원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지역발전위원회는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발전 업무를 중앙으로 묶어 보다 큰 실행효과를 내게 하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들 각자가 관계부처에서 파견 나온 이유도 이러한 역할을 보다 충실히 하라는 요청일 것입니다. 단순히 각 부처의 업무를 추종(follow up)하는 데 그치라는 의미가 아님을 아실 것입니다. 각자 창의적 정신(mind)과 솔선수범하는 정신(initiative)을 가지고 각 부처나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소통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분발이 각별히 요구된다 할 것입니다.
둘째, 홍보에 적극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우리가 정책을 잘 세우고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국민들에게 잘 알리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의 수요자인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준비해 놓고 있는지가 대단히 궁금한 사항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홍보를 통해 지역의 모범사례들을 부각시키면, 다른 지역들이 벤치마킹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벤치마킹 된 사례들이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게 원용 된다면 그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동기요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역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셋째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인화(人和)’입니다. 우리는 여러 부처와 기관에서 지역발전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여러 다양한 조직에서 모였으니 포괄적 업무에 있어 훌륭하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위원장님을 모시고 지역발전이라는 원대한 과업 달성을 위해 모두가 함께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러한 중요한 책무가 있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제가 지역발전위원회의 업무를 좀 더 소상히 파악한 후에 여러분들과 다시 또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원장님의 지도를 받고 또 여러분들의 조언을 받아가며 저의 소임을 다하는 데 충실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하고 또 기대합니다.
2010년 2월 1일
한 승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