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공연과 특산품 판매로 차별화된 고객만족서비스 제공
재래시장 분위기로 시장 리모델링…하루에 외지인 1천명 포함 3천명 찾아

<장흥 토요시장 민속광장에서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구한말부터 60년대까지 전남 3대시장으로 명성을 날리다 70년대 이후 침체에 빠졌던 장흥시장이 매주 토요일이면 전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재래시장의 성공모델로 부활했다.

 많은 시골 재래시장이 영업부진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지만 장흥 풍물시장은 토요일이면 전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전국 시장 상인과 공무원의 견학이 줄을 잇고 유명여행사 관광 상품이 될 정도로 재래시장의 성공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장흥 토요시장은 군과 시장 상인이 손을 잡고 부흥에 나선 결과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체험거리의 명소가 됐다. 장흥읍 재래시장은 구한말부터 60년대까지는 나주 영산포 홍어시장, 함평 학다리 우시장과 함께 전남의 3대 시장으로 꼽혔다. 여수에서 장흥 수문항까지 생필품과 쌀을 실은 배가 오가면서 1960년대까지 공산물과 농산물 교환 시장으로 융성했다. 그러나 농촌 인구가 줄고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장흥 재래시장은 시골장으로 전락했고 5일장과 난전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장흥군은 1961년 지어진 재래시장이 비좁고 건물에서 비가 새자 소도읍가꾸기 사업비 등 75억 원으로 현대식 시설을 갖춘 시장을 지었다. 장흥군은 지난해 7월 2일 장흥읍 예양리 탐진강변 재래시장을 헐고 4406평 부지에 윈도우 매장, 아케이드 천장, 주차장, 화장실을 갖춘 상설시장을 만들었다. 상설시장 내 570평은 공연이 열리는 민속광장으로 꾸미고 장흥에서만 나는 특산품을 싸게 파는 토요 풍물시장을 개장했다. 

 민속광장에서는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각설이, 엿장수 공연 등 추억 이벤트와 줄타기 등 전통공연, 장기자랑이 펼쳐진다. 풍물시장은 헛개나무, 표고버섯, 안양감자, 청국장, 생약초 등 특산품을 시중보다 30~50% 싸게 판다. 시장 옆 탐진강변에서는 줄배 타기, 민물고기 잡기, 토호놀이, 도자기 만들기 등 관광객 체험행사와 사진, 골동품, 야생화, 분재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 6월부터는 고품질의 한우를 한근에 1만원~1만4000원에 판매하는 한우거리가 조성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만에 한우 20~30마리분의 소고기가 팔린다.

 시장 내 134개 점포를 옛 재래시장의 분위기가 나도록 꾸민 것은 물론 품바 각설이, 엿장수와 같은 빼놓을 수 없는 향수 이벤트도 알차게 선보였다. 또 헛개나무와 표고버섯, 안양감자, 생약초 등 장흥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특산품 중의 특산품만을 시장에 내놓고 철저하게 다른 지역과 다르게 특화시킨 것도 장흥 토요시장이 부활하게 된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장흥댐, 정남진 천문과학관, 호박나라, 쇠똥구리, 장수풍뎅이 생태체험마을 등의 관광상품도 토요시장의 성공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는 것이 장흥군의 평가다.

 장흥군청 마케팅과의 문병길 계장은 "고속철 개통과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관광 수요와 맞물려 장흥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토요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3000여명이 장흥시장을 찾는데, 그중 외지인은 평균 1000명에 달한다. 풍물시장이 개장 1년 만에 관광의 거점이자 주민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인에게 경영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상인대학을 운영하고 온라인쇼핑몰과 홈페이지 구축 등 마케팅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흥토요시장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국가균형위원회 주관 지자체신활력사업 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광주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지역혁신박람회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