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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우수사례
지역발전관련 우수사례에 대한 소개입니다.
제목 지방어항은 지금 해양산업 기지로 변신 중!(경상남도)
작성일 2012-11-13 조회수 673
첨부파일 경상남도_지방어항.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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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漁港), 단 두 글자의 간결한 단어에는 수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어선 정박과 어획물의 양륙은 기본이고, 해산물을 수송하고 가공하는 유통기지로도 활용한다. 어업에 관련된 모든 상행위가 이뤄지는 만큼 어항은 지역경제의핵심기반이다. 그래서 어항에는 지역경제의 모든 것이 녹아있다. 이 어항이 요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해양 관광 및 레저 휴양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어항의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다. 그러나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양레저산업기지로의 탈바꿈은 그리 쉽지 않았다. 기존의 어항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정도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하지만 어항의 제반 여건을 살펴 창의적인 변신을 꾀하는 지자체가 있다. 바로 경상남도이다. 어항을 ‘물고기들의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소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도내 어항들을 해양관광, 미래휴양, 문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다기능어항’으로 조성하려는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어업환경 급속악화 “변해야 산다”

 

지방어항 사업은 크게 기반시설확충, 기능시설, 어항편익시설의 세 가지 내용으로 나뉜다. 기반시설확충은 방파제, 선착장, 물양장 등 어선계류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각종 재해에 보다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해 어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큰 도움이 된다. 기능시설과 어항편익시설은 어선·어구보전시설 및 보급시설, 복지회관과 판매장 부지 조성 등으로, 어촌의 환경을 개선시키고 어업인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경상남도는 1972년부터 지방어항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그 대상은 모두 61개 항구에 이른다.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만큼 그 수요는 아직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꺼번에 여러 곳을 투자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했다. 이에 경상남도는 어항별로 실태조사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했다.

그런데 최근 수산업 시장의 판도가 바뀌며 사정이 달라졌다. OECD의 어업규범화, WTO의 수산보조금 감축 및 폐지, 한·중·일 어업협상 등 해외 여건의 변화를 시작으로 대외 어업환경이 급속히 악화됐다. 국내 수산업계 또한 어선의 조업구역이 감소하고 인력이 도시로 빠져나가는 등 악재들이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업기반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만 주력했던 기존의 지방어항 사업은 그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좀 더 특색 있고 새로운 어항사업을 전개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기초시설 정비 및 확충이라는 단순한 사업에서 다른 복합적인 기능을 함께 갖춘 다기능 어항으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눈을 돌렸다. 이에 경상남도는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해양관광과 레저 시설 등을 갖춘 ‘다목적 어항’을 기존의 지방어항 사업과 연계하는 방향을 모색했다. 발상의 전환이었다.

 

어항 자체를 관광자원으로

 

경상남도가 자체적으로 추진한 시책사업은 ‘다기능 어항’과 ‘아름다운 어항’으로 나뉜다. ‘다기능 어항’은 어선 접안 및 양륙 등을 위한 기본시설에 해양 관광과 레저 등의 기능을 새로 추가하도록 했다. 2008년부터 본격 착수했으며 광역단체로는 경상남도가 최초였다. 모든 항구를 다기능 어항으로 조성할 수는 없었으므로 입지와 활용도를 면밀히 검토해 대상지를 물색했다. 경상남도는 ‘다기능 어항개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주축으로 대상 항을 선정했다. 거제 쌍근항, 하동 술상항, 통영 이운항, 남해 서상항, 사천 대포항, 고성 포교항이 적합한 항구로 선정됐다. 개발방향 또한 해역별 특성을 고려해 세 가지로 나누었다. 대규모 주변시장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대도시 인접형’, 지리적 중심에 위치한 ‘지역 거점형’,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고려한 ‘균형발전형’이 그것이다. 앞으로 6곳의 사업 대상지에는 문화 공간, 해양레저 관련시설, 마리나 시설, 요트 학교 등이 지역 특성에 맞게 들어설 예정이다.

‘아름다운 어항’은 말 그대로 남해안의 빼어난 경관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는 2009년부터 추진되었다. 어항 자체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이 주목적인 만큼 풍광이 수려한 곳이 우선 대상지로 꼽혔다. 그 밖에도 접근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 입지성 등을 고려했다. 그 결과 창원 옥계항, 통영 견유·연화항, 사천 낙지포항 등 11개 어항이 선정됐다. 앞으로 이곳에는 방조림 조성, 어항 내 조명설치, 소공원 조성, 데크 설치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호흡할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를 지정하고, 이를 활용하여 각 지역마다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이 두 가지 사업은 이미 기본 지방어항 개선사업이 완료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또한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 아이템을 창출하고 지역민들의 의견도 수렴하여 적극 반영했다. 가장 큰 특징은 이미 완료된 지방어항 개선사업을 토대로 두 가지 새로운 사업을 연계하여 진행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기본 생활기반시설을 정비 및 확충했던 것이 1차 사업이라면, 지역 특성에 따라 ‘다기능·아름다운 어항’으로 개발하여 이를 관광자원으로 삼는 것은 2차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경상남도는 지속적으로 지역의 아이템을 발굴하여 ‘어항의 변신’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사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해양관광, 레저휴양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다기능 어항’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마리나 사업을 비롯한 해양관광 사업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방어항의 관광기반 시설을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상남도, ‘예산 부족’의 벽에 부딪치다

 

다기능 어항과 아름다운 어항의 사업 구상은 몇 년 전에 완료되었고, 설계도 끝마친 상태다. 지방어항 개선사업과의 연계방안은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뛰어난 아이디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예산확보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두 사업은 지방어항 사업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비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경상남도 자체예산에서 집행하다보니 그 예산규모가 작아 사업이 굼뜨게 진행되고 있다.

소규모 어촌정주 어항 사업 또한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민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어항임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광역단체도 사업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 예상되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촌정주 어항에 투자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만약 이대로 어촌정주 어항이 방치된다면 어촌간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어촌이 고루 발전하고 지방어항의 기능이 십분 발휘되기 위해서 국고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다. 지자체의 창의적이고 의욕적인 사업이 ‘예산’이란 벽에 꺾이지 않도록 지혜를 모을 때라 여겨진다.

  

해양레저 산업의 메카를 꿈꾸며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만큼 해양산업과 레저 활동, 친수 문화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해양레저산업은 앞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해양레저가 생활화 될 정도로 성장했다. 일본의 경우 레저용 선박을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을 570여 개소나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 반절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양레저산업을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요트·마리나 허브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마리나 항만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이 마리나 항만 사업과 지방어항사업이 서로 연계되어 어항시설의 역(逆)마리나화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경상남도 또한 해양레저시설을 갖춘 다기능 어항을 조성하여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고 그 안에는 지구상 생물의 80%가 서식하고 있다. 그야말로 생명과 자원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이 바다를 목전에 둔 어항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경상남도는 다른 지역보다 먼저 어항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한 발짝 앞서 그 힘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해양레저산업의 새장을 열게 될 경상남도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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